◆ 3년 끌다 한시적 시범 서비스만=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IPTV를 통신으로 볼 것이냐, 방송으로 규제할 것이냐를 놓고 줄기차게 대립해왔다. KT는 2003년부터 IPTV 서비스 실시를 추진했지만 3년이 지나서야 시범 서비스만 간신히 할 수 있게된 것이다. 시범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40일 동안 가능하고 내년에 어떻게 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영국과 일본은 새로운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에 발맞춰 규제를 정비했다.
영국은 2003년 말 5개 통신.방송기관을 통합해 '오프콤'을 만들고 IPTV같은 신규 서비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규제만 하고 있다. 일본은 2002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IPTV 서비스를 통신과 방송도 아닌 '제3의 서비스'로 규정하고, 기존 통신.방송사들이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IPTV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 유럽.홍콩 가입자 크게 늘어=이탈리아.프랑스.홍콩 등은 3년 전부터 하나의 회선으로 전화와 인터넷.TV 등 세 가지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일석삼조'식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2003년 축구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본격적인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이탈리아의 패스트웹은 9월까지 95만74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1년 전보다 49% 증가한 것이다. 홍콩의 PCCW는 60만8000명, 프리TV 등 프랑스의 3개 업체는 170만 명의 IPTV 가입자가 있다. 미국.일본은 물론이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45만 명 수준인 태국도 올 6월부터 2개 업체가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현대원 교수는 "개발한 IPTV 기술을 쓰지 않으면 상용 서비스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이 낙후될 수밖에 없다"며 "업체들이 상용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통신방송 관련법의 정비가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