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삶의 질 좌우하는 두경부암, 조기 진단·검진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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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성명훈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두경부는 뇌 아래부터 쇄골 사이로 안구를 제외한 부분, 쉽게 말해 얼굴과 목 부위를 의미하는 한자어다. 두경부에는 입, 코, 후두, 성대, 기도, 식도, 갑상샘 등 중요 기관이 있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하는데, 보통 갑상샘암을 제외한 후두암, 구강암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암, 위암 등에 이어 발생률 5위 정도로 흔하다. 발생 빈도도 결코 낮지 않고, 진행한 경우에는 성공적으로 암을 극복하더라도 미용과 기능 면에서 큰 어려움이 있어 두경부암에 대한 예방적 검진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두경부암을 암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좀 더 상세히 구분하면 ▶후두암 ▶구강암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침샘암 ▶편도암 등이 있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은 흡연, 음주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두경부암, 특히 인두암이나 편도암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HPV는 흔히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생활의 변화로 인해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얼굴과 목 부위는 주요 혈관과 신경 등에 가까이 있고, 먹고 말하고 숨 쉬는 등 인간의 생존과 활동에 너무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여기에 암이 발생하면 치료 과정도 매우 어렵고, 치료 후에도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림프샘 전이가 발생하지 않은

4㎝ 미만의 종괴, 즉 초기인 1~2기에 해당하는 두경부암은 완치율이 90%가 넘는다. 두경부암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발생 여부나 위치, 크기를 판단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해 두경부암을 확진한다. 다만 두경부암 진단은 복잡한 내부 구조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두경부 전문가와 의논하는 것이 좋다. 입안이 헐거나, 목소리가 변하고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같은 관련 증상이 있다면 두경부암에 대한 임상 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주치의의 경험은 두경부암 치료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끼친다. 두경부는 암이 발생하는 부위의 구조와 기능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부위에 따라 암의 종류도 다양하다. 따라서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도 차이가 크다. 얼굴과 목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 후 미용적인 후유증이나 기능적 장애를 남길 가능성도 있다.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등을 어떻게 시행할지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경험 많은 의료진과 환자의 논의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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