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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최고 70층 추진, 디자인으로 평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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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도 들어설 수 있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압구정 아파트지구특별계획 3구역(압구정 3구역) 주민 대상 신속통합기획안을 설명했다. 이 지역은 ‘오세훈 표 정비사업 모델’인 이른바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설명자료에 따르면, 재건축 구역 중 압구정역과 가까운 일부 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완화한다. 중고층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300%)보다 준주거지역은 200~500%의 용적률을 적용받게 돼 고층 건축이 가능하다.

압구정 신통기획 재건축 단지 현황

압구정 신통기획 재건축 단지 현황

압구정 3구역 평균 용적률은 320%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065가구인 압구정 3구역 세대수는 5810가구로 늘어난다. 정확한 층수는 재건축 조합 제시하는 디자인 설계안에 따라 달라진다. 재건축조합은 70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창의적,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면 층수를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조합 제시안을 확인하지 않아 70층 안팎의 초고층 허용 여부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일대 한강에 걷기 전용도로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보행교가 들어서면 압구정동에서 성수동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변까지 구역에는 올림픽대로 위를 덮는 공원(덮개 공원)을 만든다.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 2500억원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기부채납은 국가나 자치단체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사업 시행자로부터 무상으로 받는 것을 말한다. 대신 사업 시행자는 용적률, 층수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사업성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이다. 서울시가 재건축 조합과 정비계획안 초안을 함께 만드는 게 특징이다. 재건축 조합 등 주민이 서울시 제안을 수용하면 세부 정비계획안이 나오고, 자치구가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한다. 압구정 재건축 지역에서는 2~5구역이 ‘신통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은 오는 26일 압구정 아파트지구특별계획 4·5구역 주민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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