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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년 인연' 유인촌 "무대 오른다"…MB '파우스트' 직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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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오는 26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사면ㆍ복권 후 천안함 묘역 참배에 이은 두 번째 공개 행보다.

2011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인촌 문화특별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1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인촌 문화특별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관람은 최근 이 전 대통령과 참모들이 만난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이 직접 요청해 성사됐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유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에게 “올해 제 첫 작품이 곧 무대에 오른다”며 관람을 청했다고 한다.

유 전 장관은 문화계 대표 MB맨이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연극과 드라마 등에서 활동한 유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직 인수위원(2002년)ㆍ대통령직 인수위원(2007년)을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을 끝으로 다시 예술계로 돌아간 유 전 장관은 이후에도 이 전 대통령 구속(2018년 3월 22일)과 재수감(2020년 11월 2일) 당시 배웅을 가거나 틈틈이 면회를 가는 등 20여 년째 인연을 이어왔다. 이 전 대통령 역시 구속되기 전까지 유 전 장관의 공연을 즐겨봤다고 한다.

연극 관람엔 부인 김윤옥 여사도 함께 갈 예정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ㆍ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 10여명도 동행한다. 부부동반 모임 성격도 띤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0년 9월 21일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KBS 1TV 생방송 토크쇼 아침마당 '대통령부부의 사람사는 이야기'에 출연한 모습. 사진 청와대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0년 9월 21일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KBS 1TV 생방송 토크쇼 아침마당 '대통령부부의 사람사는 이야기'에 출연한 모습. 사진 청와대 제공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칩거 대신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MB맨 혹은 MB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서울 청계천을 가고 이후 4대강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합동묘역을 참배한 뒤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합동묘역을 참배한 뒤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유 전 장관이 파우스트 역으로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연극이다. 평생을 학문에 바친 지식인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에게 자신의 영혼을 걸고 젊음과 쾌락을 얻지만 이내 영혼을 상실하며 괴로워하는 내용이다. 메피스토 역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한 배우 박해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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