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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서세원과 인연 공개…"잡혀가도 괜찮다며 유세해준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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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철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서세원과 현석(오른쪽). 사진 이철우 페이스북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철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서세원과 현석(오른쪽). 사진 이철우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캄보디아 한 병원에서 숨진 방송인 고(故) 서세원씨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서씨가 지원 유세에 나선 사진을 공개하며 "서세원 코미디언은 18대 총선시 (경북) 김천에 출마한 저를 도우러 왔다가 선거연설원 신고를 하지 않고 지원 유세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친한 사이로 지냈다"고 말했다.

당시 서씨는 수백명이 운집한 이 지사의 유세장에서 연설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지지연설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서씨는 "인사만 해야 하지만 잡혀가더라도 제가 잡혀가겠다"며 "잡혀가는 데 선수다"라고 발언한 뒤 유세를 이어갔다.

이후 논란이 되자 이 지사 측은 "연설자들이 많아 2명인 연설원을 계속 교체 신고해가는 과정에서 제때 신고하지 못했다"며 "연예인이다 보니 청중을 웃기려는 과정에서 그런 발언들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서씨가 지원 유세한 18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19대, 20대 총선에서도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에 내리 출마해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엔 경북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해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서씨가) 작년 8월에 경북도청을 방문해 캄보디아와 교류사업 계획 등을 논의했다"며 "캄보디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캄보디아 방문 시 총리와 면담 주선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오는 8월에 캄보디아 출장을 준비 중인데 난데없이 비보를 접하니 믿기지도 않고 허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세상에 많은 웃음을 선사했으므로 하늘나라에서도 웃음바다를 이룰 것"이라며 "고마운 서세원 친구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서씨는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했다.

1979년 TBC(동양방송)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서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 MBC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서세원쇼' 등을 진행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조세 포탈, 아내 서정희씨 폭행 등 잇단 물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서씨는 목사로 변신했고, 2016년엔 해금 연주자로 알려진 김모 씨와 재혼해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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