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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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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나는 시든 소설이든 모든 문학작품을 쓸 때 근본적 창작 동기를 ‘판타지의 창조’에 둔다. 그러나 아직도 이 땅에서는 낭만주의보다는 리얼리즘이 문학 창작가나 평론가들에게 먹혀들어가는 것 같다.”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던 고 마광수 교수의 2016년 에세이 『인간에 대하여』에서. 그는 여대생의 분방한 성생활을 묘사한 1992년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로 법의 단죄를 받아야 했다. 음란물 제작 및 배포라는 서슬 퍼런 법의 잣대 앞에 예술이 움츠러들었던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