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최측근 도미닉 라브 부총리 사임…"직원에 모욕적 태도"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리시 수낵 총리의 최측근인 도미닉 라브(49)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직원 괴롭힘 관련 조사 결과 '위협적이거나 모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직원 괴롭힘 의혹 조사 결과 증거가 나오면 사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사임을 받아들였다. 그는 전날 48쪽 분량 조사 보고서를 받아 들고 아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바 있다.

사임 발표 후 공개된 보고서에는 라브 부총리가 법무부 장관 시절 공무원들과 회의할 때 여러 차례 위협적이거나 모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돼 있다.

비판적 지적에 필요하거나 적절한 수위보다 더 나갔으며, 업무 완성도에 관해 비건설적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또 외무부 장관으로서는 업무 회의 중에 비합리적이고, 지속해서 공격적이었으며, 부당한 징벌적 요소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지난해 11월부터 라브 부총리의 직원 괴롭힘 의혹 8건을 조사했다.

라브 부총리는 자신의 괴롭힘 의혹이 2건만 인정되고 나머지는 모두 기각됐다고 밝혔다. 또, 조사위가 괴롭힘의 기준을 너무 낮게 설정해서 정부 운영에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요구한 속도, 기준, 도전으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데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이는 국민이 자신들을 대신해 일하는 각료들에게 기대하는 바라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