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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당뇨로 식사 못해 뼈만 남아…재혼한 부인 혼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개그맨 출신 사업가 서세원(67)이 캄보디아 한인병원에서 사망한 가운데 재혼한 그의 부인이 혼절할 만큼 힘들어하고 있다고 캄보디아 전 한인회장이 전했다. 서세원은 2016년 재혼한 해금 연주자 부인 사이에 8살 된 막내딸을 두고 있다.

박현옥 전 한인회장은 21일 뉴시스에 "재혼한 부인이 혼절해 말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다"며 "형수님과 딸이 제일 안됐다. 여덟 살 어린 딸 세아가 있는데 오죽 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방송인 서세원씨가 20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쇼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전처인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2015년 4월 법원에 출석할 당시 모습. 뉴스1

방송인 서세원씨가 20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쇼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전처인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2015년 4월 법원에 출석할 당시 모습. 뉴스1

박 전 회장은 "서세원씨는 항상 딸과 같이 다녔는데 아직 아빠가 죽은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딸한테는 '아빠 한국 갔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오늘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캄보디아로 오면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캄보디아 연계해서 사업하는 서씨 조카가 오늘 낮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주씨는 파리에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캄보디아로 올 것 같다. 서정희씨는 (캄보디아로 오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서세원은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수액을 맞던 중 갑자기 심정지가 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그는 평소 당뇨 합병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당뇨가 있으면 식단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캄보디아는 한국보다 열악해 식사를 제때 못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서씨가 링거를 맞다가 쇼크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액을 맞았다. 당뇨 있는 분들은 링거를 맞으면 안 된다. 내가 고인 시신 사진, 동영상을 다 찍어 놨는데, 엄청 말라서 거의 뼈만 남아있다. (당뇨로 인해) 식사를 계속 못 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서세원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도 "매스컴에서 '몇 조 사업 한다'고 했는데, (서씨는) 돈이 하나도 없다"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캄보디아 관광을 진행했고, 방송국 사업도 진척이 있었다. 하지만 현지 고위층한테 사기를 당했고, 정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어렵게 지냈다. 이제 코로나19가 끝나서 일어서려고 열정적으로 일했는데 소천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한인회 등에 따르면 서세원의 빈소는 프놈펜부영타운 인근 한 사원에 차려졌다. 장례 절차 등은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하는 유족들이 논의 뒤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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