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비예츠키 후보/폴란드 총리직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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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AP·로이터=연합】 25일 폴란드 최초로 실시된 민선대통령 선거는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자를 내지 못한 채 자유노조지도자 바웬사와 폴란드 출신 캐나다 기업인 티민스키가 다음달 9일 실시되는 2차 결선투표에 올랐으며 3위를 기록한 마조비예츠키 총리는 26일 선거패배를 이유로 사임했다.
26일 공식발표된 최종 개표 결과 바웬사는 6백56만여표를 얻어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는 39.96% 득표에 그쳤으며 티민스키는 3백79만여표로 23.1%,그리고 마조비예츠키 총리는 2백97만여표로 18.08%를 획득했다.
마조비예츠키 총리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국민들은 선택을 했으며 나는 그에 따라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총리사퇴를 선언,폴란드 정국은 예상 못했던 선거결과에 따른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는 총리직 사퇴를 선언하기 앞서 TV회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선거결과 폴란드 정국에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선거전 만약 1차투표에서 당선되지 않을 경우 2차투표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해왔던 바웬사는 선거결과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으나 자신은 지난 10년간 폴란드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왔으며 이제와서 그만 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결선투표에 나설 의사를 표시했다.
바웬사는 또 결선투표에서 자신과 대결하게될 티민스키에 대해 『그는 폴란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진지한 사람이 아니다』고 비난하면서 『그가 폴란드 민주주의에 사고를 일으켰다』고 공격했다.
한편 폴란드 정국에 충격을 몰고온 티민스키는 다음달 실시되는 2차투표에서 자신이 바웬사를 물리치고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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