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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洪에 반박 "공항 없어 낙후? 구태 정치인 뽑았으니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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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영호남의 구태정치인들이 땅을 같이 판다고 지역주의가 극복되지 않는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판했다. 두 사람은 최근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희숙 전 국회의원. 최영재 기자

윤희숙 전 국회의원. 최영재 기자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야 협잡의 대공항시대를 갈아엎을 정치혁신이 절실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윤 전 의원은 TK신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을 비판했다.

이에 홍 시장은 윤 전 의원을 향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근무했던 소소한 경력으로 TK신공항을 폄하한 것은 가소롭다”며 맞받아쳤다. 국회는 지난 13일 ‘쌍둥이법’으로 불리는 TK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처리했다.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 전 의원은 “대구와 광주 공항특별법은 한마디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40조에 달하는 돈을 전액 국고 부담하게 만들겠다’”며 “여야가 전격 합의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겠다니, 어처구니없는 사업기획이라는 것을 본인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또 나중에라도 책임을 물을까 봐 분석정보의 생성 자체를 막는 증거인멸 시도”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런 짓을 하면서 어떻게 미래세대를 입에 담을 수 있을까”, “40조원을 창의적으로 쓴다면 지역을 위해 얼마나 근사한 구상을 많이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토목공사로 치적도 남기고 도시도 발전시킨다는 게 도대체 언제의 ‘쌍팔년도’식 발상인가”라고 개탄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수도이전과 균형 발전계획으로 공공기관들을 지방에 찢어보내고 공항들을 만들어서 지방이 살아났느냐. 오히려 지방소멸의 문제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대구와 광주가 공항이 없어서 낙후했느냐”며 “이런 생각밖에 못 하는 그 밥의 그 나물 구태 정치인들을 계속 뽑아줬기 때문에 발전을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른바 ‘달빛동맹’에 대해 그는 “미래세대 등골을 빼먹는 달‘빚’ 결탁”이라며 “영호남 주민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노태우 공항(청주 공항), 김영삼 공항(양양 공항), 김중권 공항(울진 공항), 한화갑 공항(무안 공항)이 지금 어떤 꼴인지 보라”라며 “미래를 위해 써야 할 돈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정치를 바꿔야 지방이 살고 나라가 산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찾아 금호강르네상스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찾아 금호강르네상스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구시

앞서 19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항공 정책과 국토 균형 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에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다”고 했다. 지난 14일 방송에 출연해 신공항 특별법을 비판한 윤 전 의원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그걸 두고 미래세대에 빚만 넘긴다느니 역사에 죄를 짓는다느니 하는 그런 왜곡된 시각으로 어찌 공공기관에 근무했고, 잠깐이지만 국회의원까지 했는지 의아스럽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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