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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그 호아킨, ‘베티스의 전설’ 되어 42세 현역 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호아킨(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호아킨(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스페인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호아킨 산체스(42)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199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24년 만이다.

호아킨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이번 시즌이 내 선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말해야만 하는 순간이 왔다”고 언급한 그는 “레알 베티스는 내 인생이었기 때문에 (은퇴는) 작별이 아니라 곧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썼다.

호아킨은 국내 팬들에게 2002월드컵 속 추억의 인물로 남아 있다. 당시 스페인대표팀 최연소 멤버로 한국과 만난 호아킨은 8강전 승부차기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영원히 새겨진 장면을 연출했다. 스페인의 4번째 키커로 나섰다가 한국 수문장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혀 팀 패배의 장본인으로 낙인 찍혔다.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슈팅을 막아낸 이운재. 중앙포토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슈팅을 막아낸 이운재. 중앙포토

페널티킥 실축 직후 아쉬워하는 호아킨. 중앙포토

페널티킥 실축 직후 아쉬워하는 호아킨. 중앙포토

하지만 당시의 기억을 지우고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호아킨의 은퇴 발표가 나온 직후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 그와 함께 축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호아킨은 레알 베티스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베티스 1군에 데뷔했다. 2006~2015년 발렌시아, 말라가(이상 스페인), 피오렌티나(이탈리아) 등을 거친 뒤 다시 베티스로 돌아와 줄곧 뛰었다. 그 사이 중국과 중동 등지에서 거액의 연봉을 제의하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베티스와의 의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베티스에 17년 만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호아킨은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통산 615경기를 소화했다. 프리메라리가 통산 1위를 기록 중인 레전드 골키퍼 안도니 수비사레타(622경기)에 7경기 뒤진 2위다. 올 시즌 베티스가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남은 일정 중 8경기 이상 출전하면 통산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호아킨 산체스는 42세까지 현역으로 뛰며 레알 베티스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AFP=연합뉴스

호아킨 산체스는 42세까지 현역으로 뛰며 레알 베티스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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