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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교 안 가도 되나?…샘 알트만 "어린이 챗GPT 구상 중" [팩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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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이 열린다. 17일 ‘무엇이 먼저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클 모에 GSV CEO, 댄 로젠스빅 체그 CEO와 화상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경미 기자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이 열린다. 17일 ‘무엇이 먼저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클 모에 GSV CEO, 댄 로젠스빅 체그 CEO와 화상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경미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내 전시장. 헤드셋을 쓰고 손발에 기기를 장착한 여섯명이 허공을 향해 제각각 팔을 휘젓는다. 진지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던 몇몇은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미소를 되찾았다. 이들이 체험한 것은 애리조나주립대(ASU)가 만든 가상현실(VR) 교육프로그램 ‘드림스케이프 런(Dreamscape Learn)’. 그중에서도 의사를 꿈꾸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위한 해부 실습이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학교 아닌 집에서도 실험할 수 있게 만든 온라인 수업이다. 체험을 마친 한 남성은 “멋지다(Awesome)”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이날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리는 ‘ASU+GSV 서밋’은 애리조나주립대와 벤처투자사 글로벌실리콘밸리(GSV)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다. 2010년 시작된 이 서밋에는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직 대통령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행사 첫날엔 오픈AI를 창업한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실시간 영상을 통해 연사로 참가했다.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은 18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라 불평등 없는 교육 기회와 기술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화상 대담에 나타난 알트만 CEO는 ‘무엇이 먼저인가’라는 주제로 마이클 모에 GSV CEO, 댄 로젠스빅 체그 CEO와 마주했다. 알트만 CEO는 ‘챗GPT를 공개후 가장 놀라웠던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익숙한 기술에 만족하는 경향이 커서 출시 전까지는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컸다”며 “생각보다 더 폭발적 반응에 놀랐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공지능(AI)을 다루는 데 익숙해져서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대비하길 바란다”며 “챗GPT에 적응한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것을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에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어린이용 챗GPT’를 만들 계획이 있지만, 지금은 어린이 사용자는 부모의 허락과 감독 하에 챗GPT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트만 CEO는 또 “AI 업계에서는 완벽하게 완성된 시스템을 세상에 내놓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픈AI의 생각은 다르다”며 “일찌감치 세상에 공개해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함께 논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와 정책 입안자, 각 분야 전문가 등 챗GPT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과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게 왜 중요해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이 열린다. 17일 서밋에 참석한 애리조나주립대(ASU)의 한 연구원이 가상현실(VR)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이 열린다. 17일 서밋에 참석한 애리조나주립대(ASU)의 한 연구원이 가상현실(VR)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① 평등한 교육, IT로 구현: 이번 ASU+GSV 서밋의 주제는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구나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팬데믹 기간 보편화된 온라인 교육 도구를 통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거나 또래보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도 재미있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② 글로벌 진출하는 K-에듀테크: 올해 서밋에는 아시아에듀테크연합(AEA)이 공식 스폰서로 처음 참가했다. 지난해 출범한 AEA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20여 개 교육 업체가 글로벌 진출을 함께 논의하는 협의체다. 단체 활동을 통해 해외 진출 협상력을 강화하고, 한국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가교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AEA 의장사인 아이스크림에듀는 미국 얼바인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홈스쿨링 업체를 인수해 북미 시장과 베트남, 사우디 등 동남아·중동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AEA 참여 기업과 공동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는 “학생에게 흥미와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AI, 메타버스 등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한편, 교과·비교과·코딩·3차원(3D) 모듈과 K-팝까지 커리큘럼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온라인 홈스쿨링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흐름은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이 열린다. 17일 아시아에듀테크연합(AEA)이 주최한 투자설명회에서 국내 교육기업 아이스크림아트 관계자가 온라인 미술교육 프로그램 ‘아트봉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서밋’이 열린다. 17일 아시아에듀테크연합(AEA)이 주최한 투자설명회에서 국내 교육기업 아이스크림아트 관계자가 온라인 미술교육 프로그램 ‘아트봉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선 원격교육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언제 어디에 있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고 있는 것. 이번 서밋에 참가한 글로벌 교육산업 조사기관인 홀론 IQ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1830억 달러(약 241조원)에서 2025년 4040억 달러(약 53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② AI로 똑똑한 학습: 최근 급성장한 초거대 AI는 교육계에도 큰 화두를 던졌다. 챗GPT를 도입한 실시간 피드백 서비스 등 AI를 효율적인 교육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IT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에듀테크 업체에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올해 ASU+GSV 서밋이 선정한 유망 에듀테크 스타트업 200곳(GSV컵 엘리트200) 중에는 한국의 제제듀가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초기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D2SF가 2020년 투자한 AI 기반 수학교육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이주진 대표는 “이번 서밋을 공교육 투자 여력이 많은 북미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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