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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위 김병주, 이재용 제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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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의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의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K파트너스]

김병주(60)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누르고 한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재산은 9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다. 올해 50대 자산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 달러·10조5500억원)이 2위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 달러·7조5200억원)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2021년 13위(36억 달러), 2022년 3위(77억 달러), 2023년 1위로 매년 순위가 오르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해 자산이 늘어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신규 투자 등으로 김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20억 달러 늘며 증가율과 금액 모두에서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브스가 2023년 글로벌 자산가를 산업별로 구분한 순위 중 ‘사모펀드 운용사(PE)’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사모펀드(PE) 시장의 개척자이자 대부란 평가를 받는다.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해버퍼드 칼리지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골드만삭스와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거쳐 칼라일 아시아 대표 등을 지냈다. 2005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다. 해당 기업의 총 매출 규모는 500억 달러 이상이다. 한국서도 한미캐피탈, 코웨이, ING생명(현 신한라이프), 홈플러스, 두산공작기계, 롯데카드 등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6억9000만 달러)를 인수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MBK파트너스의 현재 운용 규모는 260억 달러 수준이다. MBK가 운영 중인 6개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평균 21.7%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지분 13%를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약 10억 달러에 매각하며 전체 순지분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데다 블랙스톤과 칼라일 등 세계 5대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자신을 “자본가이자 작가면서 자선가”로 소개하는 김 회장은 2020년 자전적 영문소설인 『Offerings(제물)』를 출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자산가 4~10위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51억 달러)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 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 달러), 고(故)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34억 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 등이 차지했다.

2차전지 관련 회사 주식 급등으로 부자 순위도 바뀌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7억 달러)이 한국 부자 순위 18위로 ‘깜짝’ 데뷔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8억4000만 달러)도 4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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