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각박해지고 대립과 갈등하는 등 정치권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예수님의 희생정신과 박애를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서울 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부활절 대주교의 메시지는 각자가 주인공인 삶에서 서로 다른 각자를 존중하기보다는 분자화하고 고립하는 게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갈수록 분자화·세포화 되고 각자 대립적인 관계로 고립화되고,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사회 공동체의 인식이 약화하고 있다며 예수님의 희생 정신, 박애 정신을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김 대표께서 지난주 전국 곳곳에 큰 산불들이 많이 있었는데 현장에 직접 방문하시고 민생 챙겨 주셨단 얘기를 들었다”며 “삶의 터전 잃으신 이재민들이나 다른 면에서도 어려움 계신 국민들, 민생을 챙기고 또 많이 힘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에게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면서 사회적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정치를 펼치는 데 힘써달라’고 했다”며 “종교를 떠나 교황님 말씀을 귀담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모든 종교들이 그렇지만 천주교는 어려운 분들, 소외당한 분들 그늘진 곳 힘이 돼주고 빛이 되는 인류 역사를 보여줬다”며 “우리나라 천주교는 특히 어느 종교보다 강한 활동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도 본받아서 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될 때가 많다”며 “그렇지만 가야 될 지향점 놓치면 안 되고, 좌표 잃어버리면 안 된다. 지금은 어렵지만 좌표 잘 챙겨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