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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메르켈 총리 훈장 수여식 참석...유럽파 점검 출장 중 초청

중앙일보

입력

독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메르켈 전 총리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 AP=연합뉴스

독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메르켈 전 총리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 AP=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지난 14일 부임 후 첫 출장길에 올랐다.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직접 만나 면담하기 위해서다. 먼저 영국으로 건너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셀틱)와 만났다. 이후엔 독일, 이탈리아로 이동해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나폴리)를 만난다. 선수(공격수)로 월드컵 우승(1990년), 감독으로는 월드컵 3위(2006년)를 차지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

수퍼스타 출신답게 클린스만 감독의 출장은 경기 관전, 선수 면담 외에도 다양한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그는 18일 독일 베를린의 독일 대통령 관저인 벨뷔궁을 방문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전 총리에게 독일 특별공로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 총리를 지냈다.

메르켈 전 총리는 훈장 수여식에 20명을 초청했는데, 클린스만 감독도 포함했다. 둘은 친분이 두텁다. 클린스만 감독은 메르켈 전 총리가 처음 총리에 취임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다. 2006년 자국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독일이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4로 참패하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메르켈 총리는 공개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006년 안방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메르켈 총리는 "나는 특별히 운동을 잘하지 못하고 축구에 대한 관심도 없다. 그래서 (축구인인) 클린스만 감독은 콘셉트에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각자 부임) 초창기부터 격의 없이 함께했고, 한 번도 서로 연락이 끊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짧은 독일 일정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이탈리아로 이동했다. 19일 오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나폴리와 AC밀란(이상 이탈리아)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관전한다.

이후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면담한다. 한국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국가대항전(A매치) 직후 "정신적으로 무너져 힘들다"면서 "소속 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피로감을 나타냈다. 김민재를 보듬은 뒤엔 재차 독일로 날아가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달엔 중동 출장길에 오른다. 한국 부임 전에 활동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관련 행사와 아시안컵 조 추첨식 참석을 위해서다. 5월 7일 카타르 도하로 떠나 8일 FIFA 포스트 월드컵 코칭 포럼에 참가한다. 조 추첨식은 11일이다. 이 기간 대표팀의 숙소, 훈련장, 경기장 실사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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