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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옆 못 오게 막았다"던 그녀…'JMS 2인자' 등 2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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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에 가담했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력자 6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지난 17일 대전지법에서 열렸다. 신진호 기자

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에 가담했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력자 6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지난 17일 대전지법에서 열렸다. 신진호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7)씨의 성폭행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JMS 2인자' 김지선(정조은)씨와 JMS 관계자 1명이 18일 구속됐다.

대전지법 설승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까지 김씨와 이 관계자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정씨의 성폭행 범죄에 적극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김씨는정씨의 '후계자' 또는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JMS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 중이다.

김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정씨의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경기도 한 교회에서 '여자들이 선생님 옆 반경 3m 안에 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 방으로 데려간 장본인이 김씨 최측근이었다며 김씨 역시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방조 혐의로 이날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나머지 JMS 관계자 4명은 JMS에서 탈퇴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국 JMS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A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호주 국적 여성 B씨를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정씨가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을 세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씨 측은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고,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대전지검은 2018년 8월쯤 충남 금산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 정씨를 추가 기소했으며,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성 신도 3명으로부터 정씨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정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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