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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상직, 박석호와 71억 빼돌려 타이이스타젯 설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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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상직

이상직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와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사진) 전 국회의원이 17일 이스타항공에 수십억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이상직 전 의원과 박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 등은 2017년 2~5월 이스타항공 이스타젯에어서비스(항공권 판매 태국 대리점) 항공권 판매 대금 채권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8월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 항공기 1대 리스 비용 369억원 지급 보증을 서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 전 의원 등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에서 이스타홀딩스(이스타항공 지주회사)가 보유한 100억원 상당 이스타항공 전환사채가 가치가 없는데도 이를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아이엠에스씨가 인수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전 의원과 별개로 2011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37억원 상당 바트화를 태국에서 지급하고, 같은 금액 한화를 국내 계좌로 송금받는 방법으로 불법 외환 거래(속칭 환치기)를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도 기소됐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타이이스타젯 자본금 71억원 사용처와 나머지 이스타항공 관련 고발 사건 등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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