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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재명 '전대 돈봉투' 사과, 증거 때문…사퇴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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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히자 "사과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수많은 부패혐의와 측근 다섯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 제1당의 대표 자리에 버젓이 앉아 있을 수 있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가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가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가 사과한 것은 증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계속 '정치탄압, 기획수사'라고 지금도 우기고 있을 것"이라며 "썩어빠진 민주당의 부패상을 드러낸 이번 돈 봉투 사건은 한 번의 사과로 어물쩍 지나갈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불법정치자금과 불법 경선에 연루된 부패 혐의자들을 전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문제는 이재명 대표 본인"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야당 대표 자리에 앉아 국회를 자신의 방탄용으로 전락시키는 한 우리 정치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에 사과 입장을 밝히며 고개 숙였다. 이 대표는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2021년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검찰이 확보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강래구한국감사협회장이 불법 자금 마련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민주당 의원 등 이 사건 피의자 9명의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한 지 나흘 만인 전날(16일) 강 회장 측근인 강화평 전 대전시 동구 구의원를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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