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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해인이 일본 눌렀다…피겨 단체전 은메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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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차준환(왼쪽 셋째) 등 한국 피겨 대표팀이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국제빙상경기연맹]

차준환(왼쪽 셋째) 등 한국 피겨 대표팀이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국제빙상경기연맹]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2022~2023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피겨 4개 종목 국가대표가 팀으로 출전하는 국가대항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에서 총점 95점으로, 미국(총점 12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은 특히 우승 후보 일본(총점 94점)을 1점 차로 제치고, 첫 참가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시작한 이 대회는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6개국이 출전하는 격년제 국가대항전이다. 남녀 싱글(이상 2명씩)과 페어, 아이스댄싱 등 4개 종목을 겨뤄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국가별로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올 시즌 출전국은 한국·미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캐나다 등 6개국이다.

대회 첫날(13일) 한국은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전하며 중간 순위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둘째 날(14일) 페어 쇼트프로그램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부진해 순위가 내려갔다.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것 같던 한국의 역전극을 이끈 건 피겨 대표팀 주장인 남자 싱글의 차준환이었다.

차준환은 마지막 날(15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때처럼 실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남자 싱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기술점수 95.54점과 예술점수 92.88점 등 합계 187.8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의 일리야말리닌 등 경쟁자들이 고난도 점프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차준환은 쿼드러플(4회전) 살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점프를 실수 없이 뛰었고, 특유의 예술성 높은 연기로 고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 포인트 12점을 따내는 등 한국이 13점을 추가한 마지막 날, 남자 싱글에서 일본은 9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한국은 일본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역전 은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이해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차준환이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1점을 받은 데 비해,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혼자 24점을 모았다. 여자 싱글의 또 다른 출전 선수 김예림도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에 올라 한국이 은메달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조혜진-스티븐 애드콕의 페어, 임해나-취안예의 아이스댄스 모두 최하위로 성적은 아쉬웠지만, 이들이 꿋꿋이 팀을 이어온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인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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