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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광훈과 결별한 이유 "목사가 정치적 오염, 타락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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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0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019년 3월 20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광훈 목사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 그가 정치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김기현 대표의 홍준표 대구시장 상임고문직 해촉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가 지금 예민한 듯하다”면서도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었지만 김 대표를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리 전광훈 목사가 바뀌었다. 타락했다”고 말했다.

“종교적으로 타락했다는 말이냐, 아니면 공천 요구 이런 타락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황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오염됐다. 오염된 거짓 정치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이고 있는 이 부분에 분노하고 결별을 선언했다”고 답했다.

그는 전 목사가 ‘황교안에게 21대 총선 때 50억을 줬다’ ‘명절마다 3000만원, 5000만원을 줬다’는 등의 발언과 자신에게 ‘수십명의 공천을 요구’한 일 등을 예로 들었다.

황 전 총리는 전광훈 목사가 김기현 국민의힘당대표 200석을 만들어주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헛웃음이 나온다.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본인이 180, 200 그런 얘기들을 여기저기서 했어요. 그렇게 해서 되면 좋죠. 그걸 뭐라고 그럴 필요는 없죠. 그렇지만 우리가 거기에 영향을 받은 거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의 당내 영향력과 관련해 “본인은 태풍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정말 미풍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렇다. 당에 많은 당원을 보내왔다면 그건 감사한 일이죠. 그렇지만 그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가 a 찍으라고 하면 a 찍고 b 찍으라고 그러면 b 찍습니까? 겉으로는 그렇게 말을 해도 지금 우리 시민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 해촉에 대해선 “김 대표가 최선책은 아니지만 차선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최선만 찾아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 여기저기서 옆에서 폄훼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예민한 것 같다. (홍 시장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니까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홍준표 시장이 화난다고 해서 함부로 막말을 해버렸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러면 당이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 손절해야 된다는 상황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말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며 “서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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