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튀어야 산다' 투명카드에서 접이식 '버터플라이'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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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이자율 리워드 포인트 등으로는 더이상 경쟁하기 힘들어진 신용카드회사들이 카드의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버터플라이' 카드는 반으로 접히고 열쇠고리로 쓸 수 있는 은색 케이스에 담긴다. 다양한 질감과 향기가 나는 카드를 선보일 준비를 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색적인 카드가 낮은 이자율이나 높은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은 카드의 외관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에 MBNA는 고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이나 스포츠팀 취미 등의 이미지가 담긴 카드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2001년 투명한 '블루'카드를 발행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고 최근에는 이 기술의 라이센스를 제공해 카드 디자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의 간부들은 블루 카드 소지자가 다른 카드보다 오랫동안 블루카드를 손에 쥐며 지갑 속의 다른 신용카드보다 더 자주 사용한다고 파악했다.

"블루카드는 섹시하고 지갑에 넣으면 멋지기 때문에 누구나 갖고 싶어한다"고 투명 카드 기술에 관한 권리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획득한 버서타일 카드 테그놀로지(VCT)의 니콜라스 쿠니 사장이 전했다.

버서타일은 지난 몇 년간 수십종의 특이한 카드를 제조했다. 긁으면 커피향을 포함한 90여 가지 향이 나는 카드를 발행했고 최근에는 테니스공 감촉이 느껴지는 카드와 풋볼의 봉제선 사이의 홈처럼 깊이가 감지되는 카드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최신 유행 카드는 전통적인 카드에 비해 생산비가 장당 25센트 정도 더 든다. 좀더 세련된 디자인은 가격이 더 올라간다.

하지만 카드제조사들은 특이한 다자인의 카드일수록 고객들이 더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기꺼이 비용을 들인다. 카드를 자주 사용할수록 카드회사 수익이 오른다는 해석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고급카드인 센튜리온을 플라스틱에서 수재 티타늄 카드로 바꾸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카드가 0.17온스임에 반해 신제품 티타늄 카드는 0.53온스로 테이블에 던질 때 중후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티타늄 카드 발행비용을 고객에서 추가로 청구하지 않고 있다. 센튜리온 카드는 일년에 최소 25만 달러 이상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발행한다.

[US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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