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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반병"도 거짓말…스쿨존 가해운전자, 비틀대며 車향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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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을 하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배승아(9)양을 치어 사망케 하고 어린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전직 공무원 A씨(66)가 사고 직전 술에 취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전직 공무원 A씨가 사고 20분 전 술에 취한 채 식당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 SBS 영상 캡처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전직 공무원 A씨가 사고 20분 전 술에 취한 채 식당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 SBS 영상 캡처

11일 SBS 보도와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8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가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

당시 이 자리에는 A씨를 포함해 9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60대 중후반으로 소주와 맥주를 포함해 13~14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전직 공무원 A씨가 사고 20분 전 술에 취한 채 식당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사진 SBS 영상 캡처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전직 공무원 A씨가 사고 20분 전 술에 취한 채 식당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사진 SBS 영상 캡처

S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서는 이날 A씨가 구내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A씨가 음주 사망사고를 내기 20분 전 모습이다.

당일 오후 2시쯤 구내식당에서 나온 A씨는 발이 꼬여 휘청거리더니 계단에서 난간을 붙잡은 채 내려온다. 그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지만 운전석으로 향했고, 자신의 차에 탄 뒤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집으로 향하던 A씨는 식당에서 출발한 지 20여분 뒤 사고를 냈고, 그 사고로 9살 배승아양이 숨졌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웃도는 0.108%로 조사됐다.

A씨는 당초 소주 반병을 마신 후 운전했다고 주장했다가, 이날 소주 한 병을 마셨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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