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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10년 뒤 창업을 꿈꾸는 신혼부부인데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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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결혼한 지 6개월 된 신혼부부입니다. 10년 뒤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라도 체계적으로 자산관리를 해 돈을 불리고 싶습니다. 재건축 및 지하철 개발 호재 등을 보고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잘한 재테크인지도 궁금합니다

A:수도권에 살고 있는 신모(27)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 신혼부부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부인은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기 때문에 신혼 초부터 착실히 종자돈을 모을 계획으로 자문단에 문의해 왔다. 신씨는 나름대로 은행과 증권사의 상품에 분산투자를 준비하는 등 재테크 기초가 잘 닦였다. 하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장만한 아파트를 통해서는 큰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펀드도 스타일별로 분산 투자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결혼 후 1년 정도는 적자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재테크 준비를 했다곤 하지만 결혼 전과 같은 '대강대강'식의 씀씀이로 새어나가는 푼돈이 적지 않다.

우선 대출금은 바로 상환하는 게 좋겠다. 신씨는 대출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금을 갚지 않은 채 이자를 내고 남은 돈을 정기적금 등에 붓고 있다. 하지만 정기적금 등의 세후 수익률을 감안하면 대출금을 우선 갚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입출금 통장에 있는 돈으로 빌린 돈부터 갚아나가도록 하자.

재테크 목표는 10년 후 사용할 창업자금.주택자금, 30~40년 뒤를 대비한 노후자금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준비하도록 하자. 보수적 투자 성향의 신씨는 실적배당 상품이 불안하다고 느끼지만 정기적금과 같은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만 집착하다간 자금 마련 기간이 늦어질 수 있다. 20대임을 감안하면 투자기간을 늘려 위험을 최소화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식형 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매월 정기적금 등에 넣던 돈을 빼고, 생활비를 절약해 해외펀드.부동산펀드.장기주택마련신탁 등에 새로 가입해 돈을 불려나가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펀드의 운용 스타일을 미리 알아보자. 이름과 운용사가 다른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편입 종목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분산투자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직장인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노후 대비다. 하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노후 준비 금액이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매월 수입의 10% 정도는 변액연금보험이나 연금신탁 등에 투자해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소득이 늘어나면 투자 금액도 조금씩 늘리는 게 좋다.

# 재건축보다는 청약통장 이용

신씨는 현재 20년 된 17평형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2009년 전철역이 신설될 예정이고, 재건축 가능성도 있어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집을 팔아 넓은 평수로 옮길 생각이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강화되면서 신씨의 아파트는 적어도 2018년이 돼야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신씨의 아파트는 도시 구조상 수도권 외곽 권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하철역 호재가 집값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거주 목적이라면 모르지만 투자 목적으로 해당 아파트를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청약부금에 돈을 넣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좋겠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신도시 등에 공급되는 주택물량이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많은 청약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 보험가입도 꼼꼼하게

신씨는 결혼 전 가입한 보험을 모두 해지했다. 결혼비용이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권유하는 대로 가입하다 보니 종류만 많고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도 꼼꼼히 따져 보고 꼭 필요한 것만 가입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신씨 부부가 가입해야 할 것은 본인들의 사고나 질병 등에 대비한 보험 상품이다. 두 사람이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돈을 열심히 모아야 하는 시기에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다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매월 5만원 정도 들어가는 '가족통합보험'에 가입하면 각종 사고나 질병에 대해 병원에 내는 병원비만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가장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한 보험을 준비해야 한다. 보통 특별한 기한 없이 사망 때까지 보장을 받는 종신보험을 많이 가입하지만,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면 가장의 사회활동기간만 보장해 주는 '정기보험'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월 2만원 정도만 내면 6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최고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정리=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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