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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트&] “연초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실질적 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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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그레고아 베르도 인터뷰


세계 최대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금연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흡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에게는 더 나은 대안을 제시, 비연소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돕고 있다.

비연소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
연초보다 유해물질·냄새 덜해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천
WHO 근무 시절보다 더 큰 보람

그레고아 베르도 PMI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은 “연초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이야말로 실질적인 혁신”이라며 “세계보건기구 시절보다 지금이 더 공중보건에 긍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인기 프리랜서

그레고아 베르도 PMI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은 “연초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이야말로 실질적인 혁신”이라며 “세계보건기구 시절보다 지금이 더 공중보건에 긍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인기 프리랜서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필립모리스 본사에서 만난 PMI 대외협력 총괄 ‘그레고아 베르도’ 부회장은 연초 담배 시대를 종식하려는 PMI의 비전 실현에 누구보다 깊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연초 흡연자들로 하여금 전자담배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실질적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고위 공무원 출신인 그레고아 베르도 부회장은 현재 PMI의 세금 및 규제, 제품 표준, 경제연구 및 불법 무역과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근무 시절보다 지금이 더 공중보건에 긍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그레고아 베르도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은

1995~1997 유럽 의회 프랑스 대표단 자문
1998~2000 프랑스 의회, 상원 행정관
2001~2004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내각 고문
2004~2005 프랑스외무부, 법률 내각 고문
2005~2007 UN개발계획 매니저
2007~2008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전략 및 재무 의사
2008~2011 프랑스대통령실, 내각 부국장
2011~2014  원자력발전기업 프랑스전기(EDF), 유럽정책이사
2014~2019  런던의 보더폰 그룹(Vodafone), 국제정책이사
2020~  현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고위 공무원 출신인데 민간기업, 그것도 담배회사로 이직했다.
“정부·공공기관에서 일하며 ‘공공의 영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 해법을 위한 혁신은 민간에서 이뤄진다. 현재 PMI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연초 담배에서 더 나은 대안인 전자담배로 대규모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만 봐도 과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할 때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낀다. 실제로 민간 부문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직접 제시해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덕분에 민간 기업으로 커리어를 전환한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
아태지역 중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PMI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비연소 제품으로의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아태지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한국은 PMI 아시아 지역 비연소 제품의 생산 허브이자 수출 전초기지인 양산공장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한국에선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 담배와 전자담배 모두 유해하다’는 입장이다.
“PMI는 그동안 새로운 데이터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감소에 대해 설명해왔다. 실제로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의 아이코스 일루마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약 95% 덜 배출한다.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전자담배와 연초 담배를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에 비유해보자. 둘 다 같은 차량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기차가 현격히 적다. 세계적으로 많은 보건당국이 전자담배를 대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시각에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
다른 나라는 어떠한가.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온 미국도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0년 7월 아이코스를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 인가했다. 연초 담배보다 나은 옵션이고 공공보건을 위해서 옳다고 판단해서다. 이 밖에 영국, 일본 등에서도 비연소 제품을 연초 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재로 인정하고 있다.”
담배의 유해 성분 및 양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담배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2013년 첫 발의된 지 10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소비자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니 바람직한 움직임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 소비자는 일반 담배와 대체재인 전자담배가 어떻게 다른지, 내용물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를 투명하게 오픈하는 게 정부와 산업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전자담배의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전자담배는 연초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냄새도 덜해 관련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전자담배 점유율은 15~16% 정도인데 반해 영국과 일본은 30%가 훌쩍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정책이 적절히 개입한 시장에서 대체재로의 전환이 지속해서 일어나는 걸 볼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인구 규모는 비슷하지만 흡연 스타일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프랑스에선 연초 담배를 선호하는 사람이 영국보다 3배나 많다. 영국, 특히 런던에서는 전자담배 관련 세제 혜택 등 정부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역시 정부의 제대로 된 개입과 정책만 있다면 전자담배로의 전환은 더욱 빠르게 일어날 거라 본다.”
최근 KT&G와 전자담배 ‘릴’의 해외시장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15년이다.
“KT&G와는 이미 3년간 파트너십을 진행했다. KT&G는 기술과 제품 혁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고, PMI는 과학적인 연구 역량과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연계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KT&G는 우리와 함께하면서 해외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파트너십 첫해엔 KT&G의 제품을 3개 나라에서 출시했는데, 지난해 31개국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전자담배, 대체재 카테고리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규제 기관에 전할 말은.
“정부가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주지 않으면 흡연자들은 계속 연초 담배를 피울 테고, 이는 결국 공중보건의 손실로 이어진다. 정부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금연 정책을 바꾸라는 게 아니다. 방법에 변화를 줘보라는 말이다. 담배를 끊지 않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연초 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재가 있다고 알려주길 바란다. 전자담배가 많이 보급된 해외 데이터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해보면, 흡연을 지속할 성인 흡연자에게는 더 나은 대안을 권유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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