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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개 사체 25구 발견…"사회적 참사" 동물권 단체 분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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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과 광주시에서 반려견 집단 학대 행위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경기 여주시의 한 비닐하우스 인근 도랑에서 개 사체 25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기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 35분쯤 한 동물권 단체로부터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한 비닐하우스 인근에 개 사체가 다수 방치돼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개 사체 25구가 도랑에 얕게 파묻혀 있었다. 대부분 사체는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듯 마른 상태였고 일부는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112 신고를 한 동물보호단체는 사체를 유기한 용의자를 특정해 10일 정식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유기된 개 사체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현장수색을 벌이는 중이다.

경기도 특사경이 지난달 24일 경기광주 한 육견농장에서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 특사경이 지난달 24일 경기광주 한 육견농장에서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 일대에서는 최근 개 사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달 24일 한 민원인의 제보를 통해 광주시 도척면의 한 육견농장에서 8마리의 개 사체와 21마리가량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지난달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소재 한 고물상. 애완견 12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주택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달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소재 한 고물상. 애완견 12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주택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전익진 기자

앞서 지난달 4일 양평군 한 고물상에서는 1200여 마리의 반려견 사체와 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후 300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총 15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집주인인 60대 남성(구속)은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애견 경매장 등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진 반려견들을 마리당 1만원가량을 받고 데려와 굶겨 죽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량 학살된 1500마리 개들을 위한 위령제

동물권 단체와 양평군 주민 등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대량학살된 1500마리 개들을 위한 위령제’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평 개 학대 사건 제보를 받고 현장을 처음 확인한 동물권 단체 케어는 “양평 개 학살 사건을 계기로 동물 관련 거버넌스는 전면적으로,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며 “양평 개 학살 사건은 사회적 참사다. 제도적 측면까지도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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