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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황교안 때 전광훈쪽 당원 많이 들어와…전수조사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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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광훈 목사를 비판한 데 이어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 목사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내가 기억하기로는 황교안 대표 때 전 목사 측에서 책임당원을 우리 당원에 많이 집어넣었다고 한다"며 "(이후로) 내부 경선 때마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니까 최고위원이나 당대표 나온 사람들이 거기에 손을 안 벌릴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이어 "그러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 제기된 것"이라며 "이참에 책임당원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 지금 우리 책임당원을 보면 돌아가신 분도 있고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고 어느 특정 종교를 대표해서 몰래 들어와서 또 그 종교의 당하고 이중 당적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수 조사해서 책임당원을 정리해야 한다"며 "그거를 하나도 안 하니 당내 선거 때마다 외곽 종교 단체에 책임당원을 넣어서 움직이는 사람들한테 손이나 벌리고 읍소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교안 전 대표는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광훈 목사가 2019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 함께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래전부터 전 목사를 알고 있었고, 정상적으로 애국활동 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됐고 많은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그 길을 벗어난 뒤에는 도움이 아니라 큰 해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황 전 대표는 "과도한 공천 요구를 했다. 숫자부터 이야기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내 사람 몇 명 공천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는 거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몇 명이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럼 몇십명이었느냐"고 다시 묻자 "그 정도 이야기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전 목사를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고, 더 많은 사람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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