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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두가 건강한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필수의료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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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창설된 1948년 4월 7일을 기념하는 ‘세계 보건의 날’이기도 한데, 이 기구는 올해 세계 보건의 날 주제로 ‘모두의 건강(Health for All)’을 선정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높은 수준의 건강과 복지(Health and Well-being)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우리 정부도 국민 누구나 어디서든 건강한 삶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모두가 건강한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올해 보건의 날 슬로건으로 채택하고, 이러한 기치에 걸맞은 유공자분들을 격려하고 포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960년대 소록도병원에서 헌신적인 자세로 수많은 한센병 환자를 치료했으며, 당시 신기술이었던 외과수술과 물리요법을 국내에 도입해 전파하는 등 국내 보건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전(前) 국립소록도병원 의사. 심혈관 중재시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이 수술의 부담 없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 환자들에게 26년째 찾아가는 진료를 실천하며 취약계층 환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한 의사. 노숙인, 장애인, 불법체류자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편견 없이 열정적으로 치료해 지역사회로 복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지방의무사무관.

이 밖에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많은 분이 계신다. 오늘 보건의 날이 사회 곳곳의 숨은 영웅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근 발표된 ‘OECD 보건통계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 수준은 세계 유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OECD 국가들의 평균(80.5세)를 상회하고 있으며, 국가의 보건의료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인 회피가능사망률이나 영아사망률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여러 조사에 따르면 환자가 병의원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험의 질을 측정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나 보건의료의 성과를 측정하는 보건의료 질 지표도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보건의 날 슬로건인 ‘모두가 건강한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골든타임 내에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필수의료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돌아가신 환자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정부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가 골든타임 내 거주·소재지 인근에서 24시간, 365일 필수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권역 내 거점 병원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응급의료 및 환자 이송체계를 개선하며, 취약지의 진료접근성 역시 제고해 나가겠다.

아울러 저출산이 심화돼 생긴 소아의료 수요 감소는 ‘소아의료체계’의 위기로 이어졌다. 이에 아이와 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증소아 의료체계를 확충하고, 소아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적정보상 등을 통한 의료인력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 곁에 촘촘히 자리잡은 보건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금연·절주·건강생활실천 등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통합건강증진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이 밖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생활습관 코칭 서비스인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인 ‘AI-IoT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 등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건강한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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