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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국회의원 나오나…너도나도 '파란점퍼' 입고 뛰는 전주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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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후보(기호 순)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후보(기호 순)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전국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뽑아…6명 출마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배지'를 뽑는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기호 순) 등 6명이 후보로 나왔다.

21대 총선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은 "재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며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소속 임정엽·김호서 후보가 탈당 후 출마했다.

애초 지역 정치권에선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와 2016년 총선 때 전주을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전북도당 위원장) 양강 구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지난달 3일 "내년 22대 총선에서 선택받겠다"고 출마를 접었다.

4·5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소에서 전북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4·5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소에서 전북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진보당 강성희-무소속 임정엽, 선두 경쟁 치열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여당과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후보 대부분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도 하늘색 점퍼를 입었다. "'호남 맹주'인 민주당 없이 치르는 선거다 보니 진보 성향 강한 민심을 파고들려는 의도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은 전북에 연고가 없는데도 출마했다. 그는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전북도의장을 지낸 김호서 후보는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배상안에 대해 "굴욕적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은 "독일 뮌헨을 벤치마킹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도부가 출동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3일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전주에서 열고 김경민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은 선거 기간 내내 중앙당 차원에서 강성희 후보를 지원했다. 최근 잇단 여론 조사에서 강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임정엽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후 흐름이 이어졌는지,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진보당 선거 운동원 2명이 지역 상가에서 쌀 포대를 돌리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사건이 쟁점이 됐다. 진보당은 "전남 해남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당원이 판촉물을 돌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불법 선거 운동"이라며 강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삼천산책로 일원에서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삼천산책로 일원에서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 "내년 총선 영향 셈법 엇갈려"  

경찰은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경찰이 선거에 개입했다"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기각(반려)한 만큼 무죄가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탈당파 복당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변수다. 정치권에선 "임기 1년이지만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구도가 바뀌기 때문에 당 방침에 따라 재선거 출마를 접은 민주당 예비후보뿐 아니라 지지층 간에도 셈법이 엇갈린다"며 "1·2위 경쟁이 치열해 재검표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주을 전체 유권자는 16만6922명이다. 이 중 사전 투표엔 1만7543명이 참여해 사상 최저 투표율(10.51%)을 기록했다. 후보들은 비가 오고 평일 선거인 점을 감안해 최종 투표율이 25~30%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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