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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고교생에 ‘마약 음료’ 먹인 남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메가 ADHD

메가 ADHD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서 고교생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먹인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인근 학원가에서 고등학생을 상대로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40대 남성과 20대 여성 등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학원가를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 시음 행사 중”이라고 판촉 활동을 하는 것처럼 꾸민 뒤, 고교생 2명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음료수병에는 상표처럼 보이는 ‘메가 ADHD’(사진)라는 글자와 함께 유명 제약회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또 고교생들이 음료수를 마시자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았고, 부모에게 연락해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고교생 2명의 부모는 이날 오전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에 각각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강남경찰서는 피해 고교생들을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있으니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있으면 112에 신고해 달라”며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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