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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가격 올리는데 내렸다, 쫄면과 커피의 신선한 반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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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GET 아이스아메리카노(左), 진짜 쫄면(右)

GET 아이스아메리카노(左), 진짜 쫄면(右)

고물가로 먹거리 가격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진짜쫄면’ 봉지면(오른쪽 사진)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이달 1일부터 10.5% 내렸다. 진짜쫄면 봉지면의 낱개 가격은 19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내렸고, 4입 제품은 7600원에서 6800원으로 800원 낮췄다.

오뚜기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하를 결정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파는 진짜쫄면의 가격을 낮추고 대형마트에선 다양한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진라면 등 다른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이달 1일부터 자체 즉석 원두커피인 ‘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왼쪽 사진)’의 가격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췄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전방위적 물가 오름세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현상을 고려해 가격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식품·유통 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식품 업계를 향해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CJ제일제당과 풀무원샘물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가격 동결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롯데제과는 이달로 예정했던 아이스크림·과자류 편의점 가격 인상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젠 거꾸로 가격을 내리는 경우도 등장하며 먹거리 가격 인상 추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줄여서라도 고물가 고통을 분담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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