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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 잡은 ‘손’…100호골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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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한국과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두 골을 터트린 뒤 토트넘으로 복귀한 공격수 손흥민. 4일 오전 에버턴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에 도전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한국과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두 골을 터트린 뒤 토트넘으로 복귀한 공격수 손흥민. 4일 오전 에버턴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에 도전한다. [로이터=연합뉴스]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감각을 조율한 손흥민(31·토트넘)이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에 다시 도전한다. 만날 때마다 신바람을 냈던 에버턴과 맞대결하게 돼 마음도 가볍다.

토트넘은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리가 절실하다. 올 시즌 승점 49점(15승4무9패)으로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4위)에 턱걸이 중이다. 하지만 승점 47점(2일 기준)으로 턱밑에서 추격 중인 5위 뉴캐슬이 2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태다. 3월 A매치 휴식기 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물러났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잔여 일정 동안 팀을 이끈다. 차기 감독으로 물망에 오른 여러 지도자 중 누가 토트넘을 맡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선수단에 큰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라커룸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래서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골이 절실하다. 소속 팀에서 부진하다가도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뒤 다시 살아나는 패턴을 다시 보여줄지 관심사다. 지난달 24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왼발과 오른발로 혼자 2골을 몰아치며 2-2 무승부를 이끌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멀티 골을 기록하면서 A매치 통산 득점을 37골로 끌어올려 한국 축구 역대 3위로 뛰어올랐다. 역대 최다 골 1, 2위에 올라 있는 대선배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가는 중이다.

손흥민의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는 해리 케인(30)도 상승세다. 지난달 A매치 기간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연속 골을 넣어 잉글랜드 축구 A매치 최다득점(5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이 에버턴을 만나면 펄펄 날았던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 통산 12번 출전해 지난해 FA컵 맞대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한 것을 포함, 10개의 공격 포인트(4골·6도움)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6골에 그치는 등 부진하지만,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치른 4경기에서는 3골 1도움으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버턴전에서 골을 터뜨릴 경우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세 자릿수 득점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된다. 통산 100골은 지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33명만 기록한 대기록이기도 하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더부트룸은 “올 시즌 손흥민의 성적표는 충격적인 수준”이라면서도 “큰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 나선다. 에버턴전에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더라도 전혀 놀랄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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