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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노조 “주 평균 근로시간 낮추고, 휴식권 강제 보장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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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의 유준환 의장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의 유준환 의장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장관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도 앞다퉈 찾는 이들이 있다. 일명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다. 새로고침협의회는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이 전면적인 보완작업에 들어가게 된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준환(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위원장) 새로고침협의회 의장은 27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전임이 아니라서 토론회 나갈 때마다 연차를 내느라 눈치보인다”면서도 “노동자 권익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협의회가 가장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이슈는 역시 근로시간제 개편안이다. 앞서 정부는 현행 주 52시간제의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주 단위에서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유 의장은 “근로시간 선택권과 휴식권을 보장해 새롭게 일과 휴식 문화를 정립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공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현 개편안은) 그러한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반대를 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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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실과 다른 ‘69시간 프레임’으로 인해 청년세대가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1시간 연속휴식 의무를 적용할 경우 이론상으로 69시간 근무가 가능한 것은 맞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 의장은 “개편안에 따르면 (69시간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 않느냐”며 “확실한 휴식권 보장 등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제시한 ‘주 60시간 캡’ 가이드라인 역시 근본적인 보완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유 의장의 생각이다. 그는 “주 최대 근로시간에 대한 보완책이지, 원 취지를 살리는 보완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이든 60시간이든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유 의장은 실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예컨대 유연화를 하되 주 평균 근로시간을 지금보다 더욱 낮추거나, 휴식권을 강제적으로 보장하는 방법 등이 가능하다”며 “협의회 내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개혁의 또 다른 축인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에 대해선 공감을 표했다. 다만 노조에 대한 회계감사원 자격 제한에는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유 의장은 “개인적으로 전임이 아니다 보니 업무는 업무대로, 노조 일은 노조 일대로 해야 한다. 규모를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의무를 적용한다면 노조 유지가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협의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유 의장은 “협의회가 원래 추구하던 ‘노조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달 21일 출범 당시 “정치적 구호가 아닌 노조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겠다”며 “궁극적 목표는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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