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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아니었지만 '연진이' 낙인…신고하겠다" 경고한 여배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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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맡은 배우 심은우. 뉴시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맡은 배우 심은우. 뉴시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심은우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인기 여파로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 넘어가고 있다"며 "올해 1월 드라마 더글로리가 방영된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고 했다.

지난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심은우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심은우 본명)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며 "만나면 욕을 했고 이간질을 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만들고 같이 다니는 무리들의 괴롭힘으로 버스를 못타 2년간 학교에 부모님이 데려다줬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심은우는 "이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 사과를 하기까지 과정이 있었다"며 "포털에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지만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 없어 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는 없었기에 부인했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심은우는 이처럼 사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폭 논란에 대해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드라마를 6개월 동안 촬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이었다"며 "오로지 학폭을 했냐 안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렇게 사과를 한 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저는 모범생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제2의 연진이,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 낙인 찍혀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고 썼다.

심은우는 학폭은 근절되는 게 맞지만 지나친 마녀사냥도 자행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더글로리 속 나쁜 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된다"며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수많은 악플들을 보면서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라고 여기며 SNS도 탈퇴해보고 내 눈에 안 보이게 댓글도 삭제해봤다"며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은우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으로 주목받았다. 학폭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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