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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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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과학 교양서의 고전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아내 앤 드루얀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된다. 천체물리학의 대가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 드루얀은 세이건의 배우자일 뿐만 아니라 사상적 동지였고 그 스스로가 과학 저술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였다. 이들은 『지구의 속삭임』 등 여섯 권의 책을 같이 썼고 환경 운동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