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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논란에 안철수 "엄정한 수사, 책임자 처벌"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5일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 지지와 안 후보에 대한 비방이 이뤄졌다는 보도에 대해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나흘 투표일 중 첫날 투표율이 거의 35%에 달했다. 놀라운 투표율"이라며 "저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투표에 나타난 당원들의 뜻이 네 가지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게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셋째,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나. 당 외연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넷째, 지금 우리의 절박한 목표는 총선 승리다. 이 일에 가장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며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국민의힘당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며 "3월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 모두를 위한 공무원들인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 홍보와 저에 대한 비방의 선거운동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민주주의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반드시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를 확실히 처벌해 역사상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계획을 묻자 안 후보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고 오후 정도에 발표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자리에 안 후보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139 대 138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민주당도 이재명 리스크 제거 국면으로 들어갔다"며 "우리도 총선 승리하려면 대표 리스크가 없는 것이 필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원들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 투표만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를 반드시 결선에 보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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