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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 美로비자금 대폭 늘었다…반도체법·IRA 영향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성 등 대기업이 지난해 미국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그룹(삼성전자·삼성반도체·삼성SDI 미국법인)은 지난해 미국 로비자금으로 579만 달러(약 76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372만 달러(약 48억원)에서 약 56% 증가한 수치다.

오픈시크릿은 "삼성그룹의 미국 로비 자금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391만 달러·약 51억원) 이후 조금씩 줄다가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반도체법이 발효된 지난해 3분기부터 대폭 늘어났다"고 파악했다.

이 단체는 또 "SK하이닉스(SK하이닉스 미국법인·솔리다임) 역시 전년도(368만 달러·약 48억원)보다 43% 늘어난 527만 달러(약 69억원)를 지난해 미국 로비 자금으로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두 그룹이 미국에서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로비자금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현대차·슈퍼널·현대제철·기아차 미국법인)도 지난해 역대 최고액인 336만 달러(약 44억원)를 미국 정관계 로비에 쓴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시크릿은 "현대차의 로비자금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활동 등에 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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