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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위주 거래량 꿈틀…일부 아파트 호가 반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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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들어 서울 주요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급매물이 일부 해소된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매도 호가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1일 중앙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한 결과, 서울 일부 대단지 아파트에서 지난 두 달(1~2월)간 거래량이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넘는 사례가 나왔다. 2016년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파크힐스(1976가구)는 지난해 단 세 건만 거래됐는데, 지난 1~2월 11건이 거래됐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도 지난해 총 거래량이 8건에 그쳤지만, 지난 1~2월에는 19건 거래됐다.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5→10건), 강서구 마곡동 마곡수명산파크4단지(7→11건) 등도 지난 두 달간 거래량이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대단지의 거래량 회복세도 뚜렷하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1~2월 52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71건)의 73%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65%), 고덕아르테온(78%) 등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곳은 그동안 투자 수요 유입이 활발했던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거래가 활발하고,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비교적 높아 갭투자(전세보증금을 승계해 매수) 등이 용이했던 단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의 급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올해 초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나오면서 급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했고, 실거래가도 바닥을 찍고 오르는 모양새다. 다만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에 온기가 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부 대단지를 제외하면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상반기 전후로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의 70% 수준이 돼야 진짜 바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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