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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로 혈당 재 주치의에 전송"…바이오헬스 시장 개척 나선 복지부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 앞서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로부터 웨어러블 뇌전증 탐지안경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 앞서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로부터 웨어러블 뇌전증 탐지안경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당뇨병 환자인 A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워치로 혈당과 혈압을 잰 뒤 주치의에게 수치를 전송한다. 주치의는 전자의무기록(EMR)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통해 이런 환자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이후 A씨에게 맞는 식단과 운동 요법을 알려준다. 수치가 갑자기 안 좋아지면 A씨가 병원에 오도록 한다.

2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청사진에 따르면 앞으로 환자가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데이터를 의사와 공유해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신시장을 만들어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복지부 “의료 정보 공유 통해 신시장 개척”

복지부는 이날 바이오헬스 육성 1순위 핵심 과제로 환자의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을 꼽았다. 당국은 현재 의료기관 간 진료 정보를 연계하는 ‘건강정보고속도로’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인데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를 더 확장해 환자 동의 하에 의료정보를 제3자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A씨 사례처럼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를 통해 환자가 주치의에게 직접 의료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자신의 의료 정보를 의료·돌봄 기관 등에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표준화된 개인 의료데이터가 본인 동의를 기반으로 해 활용 기관에 전송된다”라며 “어제(27일) 본회의를 통과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빅테이터, 연구에 활용되도록 개방 추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에 쌓인 빅데이터를 신산업 연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 정보를 개방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암 질환의 임상 정보나 청구·검진 및 사망 정보를 연계·결합한 임상데이터 네트워크(K-CURE)를 2025년까지 구축하고 국민 100만명이 참여하는 데이터뱅크를 만들어 연구자에게 개방하는 안이 언급됐다.

일각에선 개인 동의를 전제로 하더라도 환자 의료 정보가 보험업계나 돌봄기관 등에 무분별하게 유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 임인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보에 대한 충분한 보안과 안전성을 전제로 의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개인의 동의를 통하더라도 지정 혹은 허가 기관만 안전하게 활용하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개발 목표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인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가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약 개발 시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 3상 지원 등을 위해 1조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2021년 기준 86억 달러(약 11조원) 수준인 의료기기 수출액을 2027년까지 160억 달러(약 21조원)까지 늘려 세계 5위 의료기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구체적인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계획은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고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외국인 환자 비대면 진료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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