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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MWC 2023, 올해 키워드는 AI·중국·망사용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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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AI 컴퍼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AI 컴퍼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그동안 MWC는 모바일 산업이 집결하는 곳이었지만 올해는 모바일을 넘어 내일의 기술을 촉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축제인 MWC 2023이 개막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한 만큼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에는 이른 오전부터 인파가 북적였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많은 세계 2000여 개 기업, 10만 명 넘는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MWC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중국·망사용료다. 상용화 5년 차를 맞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 5G 기반 서비스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지난해 말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급부상하면서 MWC 2023에서도 AI가 단연 큰 화제다. 퀄컴은 클라우드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이미지 생성AI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오전 퀄컴 부스에 전시된 휴대전화로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해 ‘갑옷을 입은 아주 귀여운 솜털 고양이 전사, 사실적, 4K, 초 디테일’이라는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니 15초 안에 이미지가 생성됐다.

국내 통신사들은 AI와 통신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전시관에 대표적인 AI 기술을 전시했다.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진단을 돕는 의료 AI ‘엑스칼리버’,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 ‘사피온’ 등이다.

개막 하루 전인 26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AI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에이닷’을 수퍼앱으로 키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K-AI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함께 산업 전반을 혁신하며, 통신·미디어 등 통신사의 기존 핵심 사업에도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GPU를 뛰어넘는 AI 반도체에도 힘을 쏟는다. 유 대표는 “지난해 투자금 800억원을 바탕으로 SKT 계열사로 분사한 사피온은 현재 기업 가치가 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모바일·미디어·구독 등 통신사의 핵심 사업의 경쟁력도 AI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닷을 이용해 구독 멤버십 관련부터 미디어, 단말기 구매 등을 서비스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자사 AI 연구 개발 포털인 ‘지니랩스’와 KT가 투자한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제작 기술,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 ‘모레’의 설계 기술 등을 소개했다.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전시관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3엔 불참했었다. 이날 화웨이는 7개의 주요 전시관 중 1개 전시관을 통째로 빌리며 전시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외에도 샤오미·오포 등도 일제히 플래그십·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망 사용료는 MWC 2023의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MWC 개막 기조연설에서 망 사용료 법제화 추이를 소개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구글·넷플릭스·메타 등 콘텐트 제공 사업자(CP)들이 망 투자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가비트 연결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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