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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ℓ에 5만원 '봄의 전령'…제철 맞은 고로쇠 채취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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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고로쇠 마을 주민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있다. 사진 수동면고로쇠영농조합법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고로쇠 마을 주민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있다. 사진 수동면고로쇠영농조합법인

수도권 지역 고로쇠가 이달 말 제철을 맞았다. 고로쇠는 예로부터 ‘뼈에 이로운 물’을 뜻하는 ‘골리수(骨利水)’로 불렸던 고로쇠나무 수액이다. 고로쇠는 봄의 전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단풍나뭇과인 고로쇠나무의 수액에는 자당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달콤한 맛을 내고 에너지를 공급한다. 또 미네랄과 칼슘·마그네슘 성분 등도 함유돼 피로해소, 노폐물 제거, 위장병, 담석증, 비뇨기질환, 신경통, 당뇨, 산후조리, 체력증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권의 고로쇠 채취 원조마을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지역 고로쇠 마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수액 채취는 오는 3월 말까지 한 달간 이뤄진다. 주금산, 서리산, 축령산, 철마산 일대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 자생하는 직경 20㎝ 이상인 고로쇠나무 6000여 그루가 대상이다. 수동 지역에서는 1996년 2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최초로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

저온저장고 갖추고 자동 수액 채취 방식 사용  

수동면 내방, 외방, 수산, 지둔 등 4개 마을 주민 40여명은 4개 작목반을 구성해 지역별로 나눠 고로쇠를 채취한다. 이 마을에서는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낸 뒤 호스를 산 아래 저장고까지 연결해 수액을 자동 채취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편리한 채취와 부패 방지를 위해 고안한 방식이다. 고로쇠 수액 정제 살균기도 가동한다.

영상 3∼4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저온저장고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은 한 달 동안 총 2만∼3만ℓ의 고로쇠 수액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고로쇠 수액 판매가격은 9ℓ에 2만 5000원, 18ℓ에 5만원이다.

오창근 수동면고로쇠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는 날씨가 포근해 예년보다 10일가량 일찍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며 “최근 일교차가 커 맛이 달고 영양성분도 우수한 양질의 고로쇠 수액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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