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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깡패' 빗댄 이재명 "번개탄 생산 막아 자살 예방? 장난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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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냐, 가만히 맞으라'고 하는 게 깡패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잡아보겠다고 이재명 가족, 친구, 후원자, 이웃, 지지자들, 아는 사람들까지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이 지금 너무 고통이 크다"고 했다.

이어 "제가 시장·도지사로 일하며 '이재명은 공개된 표적이기 때문에 이재명 곁에 있는 것만으로 표적된다. 언제든지 공격당할 수 있기에 내 근처에 있다면 철저하게 조심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국가권력을 남용해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게 국가권력에 맞는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275회 압수수색이라고 하는데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권력을 남용하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시점에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 갖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논란이 된 정부의 자살예방 대책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경제를 조금만 깊이 생각했다면 장난 아닌 장난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자살이 전 세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내놓은 대책이 자살에 많이 사용되는 번개탄 생산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삶이 고통스럽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권력을 맡기고 세금을 내는데 국가 최고권력을 가진 정치집단이 하는 짓이라고는 국민의 처참한 삶을 가지고 농담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쌀 문제는 식량 안보 문제이고 국가 존속 문제다. 양곡관리법은 농업이 존속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라며 "이걸 거부하고 쌀 생산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우량 품종으로 생산된 쌀만 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건지 퇴화인지 국민들은 기가 막힐 것"이라며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기를 충고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에서 이어지는 정부 대책이 정말 한심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극단적 선택을 방기하는 데 있어 번개탄 생산 금지 얘기가 나오는 게 정말 실속이 없다.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 임시 대처라 한심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적정한 시점에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만약 야당 의원이 이런 일이 있었으면 압수수색 수백번 조사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김 의원의 땅투기 의혹 진상조사단을 설치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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