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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자동차 학과 개설'...기업이름 담긴 학과 추진하는 이 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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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학과를 개설해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안을 짜고, 이를 취업과도 연계하겠습니다.”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대학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남정보대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대학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남정보대

김대식(61) 경남정보대 총장은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산시 사상구에 있는 경남정보대는 삼성전자와 협약해 2010년과 2014·2020년 등 3년간 실무 연계형 ‘삼성전자 소매유통과정’ 등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취임 후 기업 이름을 학과 명칭으로 쓰자고 제안했더니 삼성경제연구소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라며 "앞으로 현대자동차·에쓰오일 등 기업명칭을 딴 학과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닥쳐오는 ‘대학 벚꽃엔딩’ 뒤엎어야”

김 총장은 ‘기업 학과’ 개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서울과 먼 지역에서부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 문이 닫힌다는 이른바 ‘대학 벚꽃엔딩’을 뒤엎으려면 전문대로서는 오직 실무와 연계된 교육에 치중하는 ‘기업 학과’ 등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장 취임 후 채무 정리와 학과 구조조정도 했다. 김 총장은 “생존 차원에서 일부 학과 정원을 조정하는 등 내부 정리를 마쳤다. 잠자는 대학 자산을 좀 더 재량껏 활용하면 해운대 센텀 캠퍼스 임대 사업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교육에 재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대외적으로 성과 창출에 집중했다. 김 총장 취임 후 경남정보대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LINC 3.0 사업,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등 440억원 규모 국가 교육사업을 따냈다. 그는 “55억원 상당 기자재를 기증받고 발전기금 38억원을 약정받았다. 총장도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발로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2745명이 입학하고 1842명이 취업해 부ㆍ울ㆍ경 전문대 가운데 최다 입학ㆍ취업자 수를 기록했다.

“평생교육과 외국인 유치할 3C가 대학 미래”

김 총장이 역점사업으로 꼽는 건 ‘3C’ 사업이다. C는 대학(college)의 약자다. 그는 “기존 25세 미만 학령인구를 위한 대학(Main-C)의 역할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취업자 등 재교육을 원하는 25세 이상 성인 학습자를 위한 평생학습 대학(Open-C),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대학(International-C) 역할도 수행하는 대학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정보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다음 달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사무실을 연다. 외국 소재 대학과 복수학위 과정도 개설하고 한국어학당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본래 유학생은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만 할 수 있지만, 산학 연계를 통해 아르바이트가 아닌 기업 실무를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졸업과 동시에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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