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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정책에 주택매매 소비심리 개선…최근 6개월중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1·3 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하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3.8로 직전 달(82.1)보다 1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94.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주택매매 소비자심리지수는 91.5로 직전 달(82.7)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92.7)은 9.9포인트 상승했으며, 비수도권(90.3)은 7.7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절대값은 모두 95 이하였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하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2338곳의 중개업소와 일반인 6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향후 가격 상승을, 그보다 작으면 가격 하락을 전망한다는 뜻이다. 0∼95는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매수자와 매도자 비율을 묻는 말에 중개업소 종사자 중 72.6%가 “매도자가 많았다(다소 많음 33.7%, 훨씬 많음 38.9%)”고 답했다. 매수자가 더 많았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수요 위축 현상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까진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중개업소에 나온 물건은 많지만 여전히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가격 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절대값만 보면 수요 위축이 계속되고 있지만 추세로 보면 저점을 다지고 올라가는 중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소폭 올랐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76.1로 직전 달보다 4.3포인트 올랐으며, 1월 서울의 경우 70.3으로, 직전 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탄 주택매매 시장은 정부의 1·3대책 이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1246건으로 직전 달(837건)보다 400여건 늘었다. 1월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총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세제·대출 등 전폭적인 규제 완화로 인해 매수 심리가 다소 살아나며,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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