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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더 올리나…소비자 물가 6.4% 상승, 예상치 웃돌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블룸버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블룸버그

올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4% 올랐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로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번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6.5%)과 비교해 0.1%포인트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완화)’이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와는 온도 차가 있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6.2%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그보다 높게 나왔다. 전망과 다른 숫자가 나오면서 시장은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Fed가 금리 인상 중단 논의를 조기에 시작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10.1%)과 에너지(8.7%)에서 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교통 서비스(14.6%)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지난해 6월 9.1%(전년 대비) 오르며, 41년 만에 최고치(상승률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Fed의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다소 진정됐다. 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이어 하락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하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가 긴축 완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올 1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는 높게 나오면서 고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올 1월 5.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근원물가 상승률(5.7%) 비교해서 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근원물가는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달 대비 지난달 미국 물가지수도 0.5% 올랐다. 12월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 0.1%였던 것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 행진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실제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를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react to the data)”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선언으로 3월이나 5월 FOMC에서 한두 차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밟은 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조기 중단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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