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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특검 추천 민주당 빠져라"…'50억 클럽 특검' 드라이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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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당이 13일 ‘50억 클럽 특검’ 추진 세부안을 공개하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권을 포기하라”고 밝혔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회의에서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무죄 판결 사건은 검찰의 의도적 무능이 부른 사법 정의 훼손 사건”이라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어 “50억 클럽의 실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연루된, 정관계와 법조계에 걸친 개발 비리 카르텔”이라며 양당을 배제하고 비교섭단체(정의당, 기본소득, 시대전환) 3개 정당이 합의해 특검을 추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사 범위와 관련해서는 “곽 전 의원과 함께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한, 일명 50억 클럽 일당 모두가 수사 대상”이라면서도 “수사를 통해 새롭게 인지한 추가적인 불법행위 역시 철저하게 규명해 사법 심판대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3월 발의한 대장동 특검 수사요구안에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특혜 제공’‘윤석열 대통령 가족과 대장동 관련자의 부동산 매매’를 대상자로 명시해 국민의힘 연루에 방점을 찍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장동 특검과 쌍끌이로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선 “검찰은 김 여사를 당장 소환 조사하고, 빠른 시일 내 책임 있는 결과를 내놓기 바란다”라고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도 국민 다수의 뜻, 정의당 지지층의 뜻을 모를 리 없다”며 “저희는 양 특검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 추천에서 민주당이 빠져야 한다는 정의당 주장에 대해선 “국회법이나 특검법에 없는 절차대로 하자는 게 더 문제”라며 “정파적·정략적이지 않아야 순수성이 더 확인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정의당과 공조로 특검의 본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려던 민주당의 고심은 깊어졌다. 본회의 패스트트랙 의결을 위해서는 재적 5분의 3 이상(180명)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 의석수(169석)만으로는 단독 처리가 불가능하다. 야권 성향 무소속 7명 외 정의당 소속 의원 6명을 합류시켜야 한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후 만나 양당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장 부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추진이 이재명 방탄법처럼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진 부대표가 “이 대표의 체포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 릴레이 농성을 이어갔다. 민병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50억 무죄 판결을 보며 이게 나라냐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누구는 수사하고 누구는 수사 안 하나.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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