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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산 좌완 파이어볼러 SSG 로메로 "건강하게 완주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 베로비치=김효경 기자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 베로비치=김효경 기자

SSG 랜더스 왼손 투수 에니 로메로(32·도미니카공화국)가 '코리안 드림'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SSG는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뒤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결별했다. 그리고 좌완 투수 로메로와 커크 맥카티(28·미국),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32·쿠바)가 새롭게 합류했다.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맥카티는 벌써 경기에 나갈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 로메로는 맥카티보다는 페이스가 한 템포 늦으나 좋다. 에레디아는 거포형 선수가 아니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20홈런 이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세 선수 중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는 로메로가 유일하다. 로메로는 2008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빅리그 데뷔했다. 이후 여러 팀을 옮겨다니다 2019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2021년엔 지바롯데 마린스로 이적해 2시즌을 뛰었다.

주로 불펜에서 던진 MLB 성적은 통산 137경기 4승 6패 3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5.12다. 일본에선 선발로 활약하며 45경기 17승 19패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지난해 성적은 20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36이다. SSG는 지바롯데를 떠난 로메로에게 첫해 한도인 100만달러를 안겨 붙잡았다.

10일 로메로가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 베로비치=김효경 기자

10일 로메로가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 베로비치=김효경 기자

SSG에 합류한 로메로는 지난 8일(한국시각) 첫 불펜 피칭을 했고, 이틀 만에 두 번째 투구까지 마쳤다. 로메로는 "첫 번째 투구보다는 좋았다. MLB 공인구, 일본리그 공과 KBO리그 공인구가 다르지만 적응중"이라고 설명했다.

로메로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키 1m90㎝, 체중 105㎏의 큰 체격에서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불펜 피칭에서도 변화구를 섞긴 했지만, 주로 패스트볼을 점검했다. 로메로는 "공격적인 편이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했다.

로메로의 롤 모델은 야구선수가 아닌 어머니다. 로메로는 "어머니와 이모가 배구 선수 출신이다. 야구를 시작한 것도 어머니의 영향 덕분이다.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보러다녔고, 캐치볼도 했다. 어머니로부터 승부근성을 배웠다"고 했다.

로메로는 다양한 리그를 거쳤다. 로메로는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일본에서도 배울 게 많았다. 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4번타자도 번트를 대는 등 작전이 많고, 투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배웠다"고 전했다.

한국 생활은 처음이지만 로메로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로메로는 "천천히 친해지고 있다. 처음 왔을 때 (MLB에서 다른 팀으로 만났던)추신수가 먼저 말을 걸어줬다. KK(김광현)도 친근하게 대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지난해 SSG에서 뛰다 퇴출된 이반 노바도 로메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빅리그 통산 90승을 올렸던 노바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7월에 숀 모리만도로 교체됐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서 겪은 것들을 로메로에게 전했다. 로메로는 "평소 노바와 친하게 지냈다. SSG와 계약한 뒤 한국 타자와 문화, 음식 등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로메로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김광현의 투구를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숫자로 목표를 정해두진 않았고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최대한 팀이 많이 이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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