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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김건희 누나라 부르나" 한동훈 "물을게 그것밖에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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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장경태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김건희 여사와 매우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카톡을 330회 이상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중요한 것은 호칭을 어떻게 하느냐”며 “누나라고 부릅니까? 형수라고 부릅니까? 아니면 사모님이라고 부르십니까? 아니면 김건희씨라고 합니까?”고 물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제가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친분의 깊이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호칭을 물어보는 것”이라며 “이게 어려운 질문이냐”고 재차 물었다.

한 장관은 “제가 말씀 드렸다. (당시 윤석열) 총장과 대화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그때는 사모님이라고 불렀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언제적 이야기를 계속해서 말씀하시냐”며 “물으실 게 그것밖에 없느냐”고 맞받아쳤다.

장 의원은 질의가 끝나갈 무렵에는 한 장관을 향해 “김 여사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던 장신구는 대여입니까 본인 소유입니까”라며 “카르티에 팔찌 1500만원, 목걸이 6000만원”이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그것을 법무장관한테 물으실 질문은 아니지 않나”라며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인가”라고 되물었다.

장 의원은 “이 부분도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항일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답변이 있다”며 “법무부에서 대통령 친인척 관련된 인사 검증 기능도 갖고 있지 않으냐”고 질의했다.

한동훈 장관은 “대통령 친인척 인사 검증을 법무부가 합니까? 금시초문인데요?”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민정수석실이 갖고 있던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기능을 법무부와 경찰에 맡겼다. 기존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시도 담당했지만 현 정부 들어 민정수석실이 사라지면서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 없다.

현 대통령비서실 직제 규정에 “감찰반(특별감찰반)을 둔다”고 명시돼 있고, 감찰반 업무에도 ‘대통령의 친족 및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한 감찰이 포함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이석수 특감 사임 이후 7년 째 공석이다.

또한 대통령 친인척은 통상 '인사'의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인사 검증'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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