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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도쿄선언 40년’ 하루 앞두고…이재용 “넘사벽 실력” 외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셋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셋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 삼성전자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캠퍼스를 3년 만에 다시 찾아 ‘초격차’를 강조했다. 이날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가 시작된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 선언’ 40주년(8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이 회장은 이날 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과 정보기술(IT) 기기·전장용 디스플레이 현황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그는 부회장이던 2020년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과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던 ‘K-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술만이 살길’이란 걸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업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 OLED 맹추격으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만난 이중고 상황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왼쪽 다섯째)과 이건희 선대회장(왼쪽셋째)이 1976년 삼성그룹 전산실 개장식에서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왼쪽 다섯째)과 이건희 선대회장(왼쪽셋째)이 1976년 삼성그룹 전산실 개장식에서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오른쪽 둘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오른쪽 둘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 삼성전자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인 만큼, 이 회장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새로운 투자 구상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도쿄 선언’(이병철 창업회장)과 ‘프랑크푸르트 선언’(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이 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최근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찾으면서 ‘광폭 행보’를 펼치는 것도 주목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11월),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12월) 등을 찾았다. 이달 초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과 삼성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 등을 방문해 일선 직원과 소통하고 청년들을 응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취임 뒤 지방 사업장을 가장 먼저 방문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로 보인다. 기업 간 상생을 넘어 ‘지방과 상생’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경영진에겐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은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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