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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장관, 나토 사무총장 면담…‘中 리스크’에 韓-NATO 공동대응 기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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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방한 첫날인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방한 첫날인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지난해 10월 박 장관의 나토 의회연맹 대표단 면담에 이어 이날 면담까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나토 협력이 빠르게 강화되는 모양새다.

박 장관은 이날 면담 모두발언을 통해 “나토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지난해) 나토 정상회의 직후 후속조치로 주나토대표부를 개설해 양측 파트너십 심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된 만큼, 신흥 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나토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한-나토 경제안보 협력 등이 논의됐다. 또 미·중 경쟁과 그에 따른 중국 리스크 관리 역시 한-나토 차원의 핵심 협력 의제 중 하나로 이날 면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와 관련박 장관이 이날 “최근의 복잡한 국제정세 하에서 자유와 민주,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긴밀한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이외에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이외에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실제 나토는 지난해부터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미국·유럽 중심의 집단 방위 체제’라는 틀을 벗어나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부쩍 강화했다.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나토 정상회의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초청했다. 중국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인태 지역과 유럽·대서양의 전략적 연계성을 강화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구상에 발맞춰 나토 역시 적극적인 외연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이같은 ‘통합 억제’ 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나토의 핵심 협력국에 해당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정상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선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 중심의 대중(對中) 견제 기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토는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는 새 전략개념을 채택했다. 또 “중국의 야망과 강압적 정책이 우리의 이익·안보·가치에 도전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립각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정상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정상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 역시 나토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새로운 경쟁과 갈등의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며 “(한국과 나토는)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군사 분야에서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 왔고 이제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나토의 외연 확대 시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어지럽히는 행위”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6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나토는 명백히 북대서양 군사조직인데 최근 아태 지역에 달려와서 위세를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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