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발라드 곡 각광-가수 장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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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제 좀 저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는 노래들을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한창 댄스음악이 가요계를 풍미할 때 한몫을 톡톡히 했었던 가수 장혜리(27)는 이제 분위기 있는 노래들로 은근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제 남겨진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나의 길을 찾아 떠나야 하나‥‥.』
FM라디오를 통해 심심치않게 흘러나오는 그녀의 히트곡 『남겨진 시간을 위하여』는 TV에서 거의 들을 수가 없다. 그녀가 댄스 음악이 아닌 분위기 있는 발라드 곡으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이상의 성인 취향으로 변신에 성공한 장혜리가 자신하는 것은 이제 터져 나오는 가창력이 아니라 저음에서의 잔잔한 속사임과 꽉 차게 들리는 고음의 화음이다.
『음악에 지쳐 몸을 가누지도 못할 때에 오히려 곱고 진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노래라는 것이 점점 몸 속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죠.』
데뷔 5년 째 중견급으로 입문하려는 그녀는 예쁜 용모와 상업적 인기위주의 음악은 진정한 가수의 길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혜리로서는 따라서 장인·예술가로서 음악을 창조해나가는 심수봉·한영애 등의 길을 따르고 싶어한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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